에브리봇, B2B 서비스로봇 시장 진출...2030년 매출 비중 60%로

가정용 로봇청소기 기업 에브리봇이 서빙 로봇을 시작으로 기업간(B2B)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기청정·아동케어로봇 등을 순차 출시, 2030년까지 서비스 로봇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인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에브리봇은 서빙 로봇 '에브리봇 워키' 3종 판매를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는 201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서빙 로봇 시장에 진출, 로봇청소기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에브리봇 워키는 선반형 서빙 로봇이다. 중국 서빙로봇 시장 1위 기업인 키논 로보틱스와 협업해 개발한 제품이다. 전반적인 골격은 키논 서빙로봇을 활용하되 선반 디자인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 호출 신호 처리 등을 한국 환경에 맞게 에브리봇이 재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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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 서빙로봇 '에브리봇 워키'

에브리봇 워키는 △서빙 로봇 길을 안내하는 3D마커를 천장에 붙여 사용하는 T6 모델(일반형) △천장이 없어도 자유롭게 서빙하는 T5(프리미엄) △좁은 공간에서도 서빙 가능한 T8(보급형) 3종으로 나왔다. 에브리봇은 금융사와 협업해 24~36개월 리스로 제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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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은 서빙 로봇 출시와 함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연내에 서빙 로봇 2종을 추가로 출시, 총 5종의 라인업을 갖춘다. 최근 서비스 로봇 영업·마케팅을 위한 별도 사업팀을 꾸린데 이어 온라인몰도 구축, 기업간거래(B2B)사업 채비도 마쳤다. 내년 상반기에는 선반·주행속도 등을 개선한 주문자개발생산(ODM) 제품을 내놓고, 이르면 연말께 독자 설계한 서빙로봇을 출시한다.

에브리봇은 값싼 중국산 로봇이 점령한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내세운다. 키오스크, 테이블 주문 시스템, 재고 관리시스템 등 다수 업체와 협업해 스마트 매장 구축을 위한 패키지 솔루션을 제안한다.

김영태 에브리봇 부사장은 “현재 키오스크, 주문 및 예약, POS시스템 업체 등 매장 내 다양한 무인시스템을 통합 제안하는 연합전선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가격경쟁으로 치닫는 서빙로봇 시장에서 솔루션은 물론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통합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브리봇은 서비스 로봇 추가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스라엘 프로세서 업체 이뉴이티브와 공동 개발 중인 AI 전용 프로세싱 모듈과 독자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이 전환기가 될 전망이다. 두 핵심 기술을 활용해 2026년 공기청정로봇, 2027년부터는 키즈봇(아동케어)·실버봇(노인케어)·펫봇(반려동물 케어) 등 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로봇청소기가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30년에는 서비스 로봇 매출 비중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새로 출시한 서빙 로봇은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첫 걸음이며, 장기적으로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생태계 조성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