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규제 하에서 헴프 생산 기반을 구축,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최근 안동시가 국비 공모사업인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과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 건립사업은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사업비 60억원(국비 30억원, 지방비 30억원), 산업·식품용 헴프산업 클러스터는 2024년까지 2년에 걸쳐 사업비 50억원(국비 25억원, 지방비 25억원)을 투입한다. 안동 풍산읍에 소재한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2개 사업 부지를 연접해 각각 3000㎡ 규모로 조성한다.
특용작물산업화지원센터는 헴프 연구분석, 제품 개발 연구시설과 제품 생산을 위한 장비를 구축하게 되며 클러스터는 종실·섬유용 헴프 재배장비, 가공시설 등을 구축한다.
클러스터에서 헴프 원물을 수매해 세척·건조, 절단·분쇄 및 탈각 등 기초 공정을 거친 후 센터에서 용도별로 추출·농축, 분말화 등의 공정을 거쳐 섬유·화장품·건축·식품 소재로 제품화할 계획이다. 향후 시설 구축 후 운영 전담기관을 지정해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국산 헴프는 주로 식품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화장품, 동물사료, 건강기능식품 소재 용도로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헴프 오일은 가격 측면에서 수입품이 저렴하지만 운송과정에서 산패·식품 안전성 문제가 있어 현재는 국산 오일 구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북도는 지난해말 기준 180농가에서 87헥타아르(㏊)를 재배하는 헴프 주산지로 전국 재배면적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헴프 재배 집단화·기계화를 통한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학·연 협력으로 산업화 기반을 조성해 고소득 대체 작목 육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헴프는 수입산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2~3배 이상 높아 단순가공보다는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사업으로 발전하면 충분히 시장경쟁력이 있다”면서 “헴프의 우수성과 잠재가치를 최대한 발굴하고 농가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