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코인베이스 제치고 '글로벌 2위' 등극…7월 거래량 300억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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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글로벌 시장점유율.<출처=CCdata 'Exchange Review'>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지난달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가 코인베이스나 오케이엑스(OKX) 등 메이저 글로벌 거래소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부분 중앙화 코인거래소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 거래소들은 반대로 거래량이 확대됐다.

4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CCData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의 거래량은 298억달러(약 38조7400억원)를 기록하며 2080억달러를 기록한 바이낸스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어 OKX는 전월 대비 5.8% 감소한 290억달러, 코인베이스는 11.6% 감소한 286억달러를 기록했다.

업비트는 글로벌 시장점유율 지표에서도 지난달과 비교해 2%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5.7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후오비글로벌과 쿠코인의 점유율이 각각 1.92%, 0.47% 늘어났고 1위 바이낸스는 1%대 점유율 하락을 보였다.

업비트뿐만 아니라 빗썸·코인원 등 다른 한국계 거래소들 역시 전반적으로 거래량 증가 추세를 보였다. CCData는 국내에서 코인의 거래가격이 외국 대비 높아지는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한국으로 유동성 유입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국내거래소의 거래대금 상승분 상당수는 바이낸스로부터 유입된 투자자의 활동 때문으로 해석되고있다. 바이낸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약 40%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최근 1년 사이 최저치에 해당한다.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를 고발하는 등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은 것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응해 바이낸스는 이달 '바이낸스 재팬'을 공식 출범하고 일본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사업활동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올해 국내 원화마켓 사업자 고팍스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거래량과 시장 점유율은 줄었지만 이달 기준 바이낸스의 이용자 수는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했던 1억2800만 대비 2200만 늘어난 수치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G) 등에 따르면 현재 바이낸스 거래량의 약 13%는 한국인 이용자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3위 터키 이용자는 10 % 비중을 차지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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