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부정결제·피싱사기에 몸살…고객 피해 최소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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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사칭 피싱 수법

e커머스 업계가 부정 거래, 피싱 사기로 인한 고객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쇼핑몰 사칭부터 허위 피싱 문자, 채용 알선 사기, 카드 복제 등으로 고객과 입점업체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업계는 사전 조치를 강화하고 고객 공지를 늘려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이달부터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비자·마스터·제이씨비)를 결제 수단에서 제외했다. 당분간 W컨셉 플랫폼에서 해외 발급 카드를 통한 상품 결제는 불가능하다. 시스템 점검을 거쳐 추후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해외 카드 부정 결제를 대비한 조치다. 올해 초부터 e커머스 업계 전반에 걸쳐 불법 복제된 카드 결제 사례가 늘고 있다. 사전에 소비자와 브랜드사 피해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지그재그도 같은 이유로 지난 2월 해외 발급 카드 결제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채용 알선을 모방한 사기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개인 메신저를 통해 채용 알선을 미끼로 사람들을 모은다. 자체 제작한 링크에 접속해 미션을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피해자가 미션을 통해 쌓은 마일리지는 일정 현금을 입금해야 출금할 수 있다고 속여 현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수법이다.

티몬은 지난달 고객 공지를 통해 이같은 사기 수법을 설명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티몬 측은 “당사는 어떤 경우에도 비공식 경로인 개인 메신저를 통해 채용을 공고하거나 알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련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에도 11번가, 스타벅스 등 여러 유통 업체를 사칭하는 조직이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계좌 무통장입금 결제를 악용한 피싱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e커머스 고객이 가상계좌 입금 결제를 자주 이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신종 사기 수법이다. 피해자 개인정보를 도용한 사기범이 e커머스를 사칭해 가상계좌 입금을 유도한 후 주문을 취소해 환불 계좌로 금액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에이블리의 경우 이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무통장입금 방식의 결제 한도를 제한하는 임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SSG닷컴과 쿠팡, 롯데온은 사칭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꾸준히 당부하고 있다. 쿠팡의 경우 사칭 사이트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무상 지급 이벤트 참여를 독려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사례를 확인해 이에 대한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외직구 업체나 배송 기사를 사칭하거나 환불·반품 등을 미끼로 한 피싱 문자 등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결제 주기가 짧고 환불·반품 등 고객과 소통이 빈번한 e커머스 업계 특성 상 이같은 피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복적으로 고객에게 사기 수법과 유사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사전 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피싱 사기와 사칭 사이트를 실시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선제적인 예방 조치와 대응을 통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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