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여행 이제 그만”… 칼 빼든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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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과잉관광'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베네치아에 여행 그만 오세요” 유네스코는 '과잉관광'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31일(현지시간) “너무 많은 관광객과 기후 변화로 베네치아의 가치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생길 위험에 처해 있다”며 “도시의 미래를 보존하기 위해 이번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에 처한 유산'은 유네스코가 등재된 세계 유산이 훼손될 상황에 닥칠 경우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규정하는 목록이다.

세계유산센터가 나서 유산을 보호하고, 매년 유산의 상태를 검토한다. 이런 절차에도 불구하고 주요 가치를 잃으면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5개의 세계 유산이 등재되어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베네치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큰 대표적 도시로 꼽힌다. 또한 올해 2월에는 곤돌라와 수상 택시가 운하를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가뭄이 심했다. 인구가 5만 명인 베네치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약 32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치아 지방자치단체 대변인은 이번 권고를 이탈리아 정부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권고문의 채택 여부는 오는 9월 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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