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들고 산으로 간 신한금융, 국내 1호 산림 금융 서비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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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신한금융그룹이 산림데이터를 금융서비스에 접목한다. 산림청이 보유한 휴양림, 임업 등 데이터를 가공해 콘텐츠로 제공하고 향후 자사 데이터와 연동해 예약, 보험 서비스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산림청 산하 한국임업진흥원으로부터 산림데이터를 제공받기로 했다. 임업진흥원은 연말까지 온·오프라인에 흩어져 있는 산림청 100대 명산,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등 4개 주제 52항목을 데이터로 가공해 신한금융그룹에 제공한다. 산림 빅데이터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로정보기술이 임업진흥원 데이터를 수집·정제·가공해 API 방식으로 신한금융그룹에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임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자사 그룹 앱인앱 서비스 '신한플러스'에 제공·연결한다. 우선 국립공원, 휴양림, 임산물 등 산림정보를 공개하고, 차후에는 숙박·카드·쿠폰·보험 등 금융 콘텐츠와 결합해 회원 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로 제공한다.

예컨대 지리산을 등반한다면 신한플러스를 통해 등산 전 코스를 짜고 교통편과 숙소, 식당을 할인 예약하는 동시에 계절별 특화 보험에 가입한다. 지역 특산물을 미리 쇼핑하는 소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규 비즈니스를 만드는 동시에 앱 리텐션(유지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산림데이터를 받아 회원형 맞춤 서비스를 구상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나라 산림명소를 큐레이션 하는 동시에 신한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산림 휴양 시설 방문 활성화를 도모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산업이 산림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신한금융그룹이 첫 사례다. 앞서 금융업계에서는 농협은행 등이 이통사 기지국 기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금융상품과 접목하는 등 산발적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테스트 해왔다.

신한금융그룹의 이번 시도는 전통 금융권이 본격적으로 비(非)금융 데이터를 금융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가 플랫폼 중심으로 진화하며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지만 시도에 그치고 있다”면서 “금융이 모든 소비행위의 중심이 되는 만큼 산림 등 특정 테마를 내세운 서비스로 고객 니즈를 채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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