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쌍끌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 '빅뱅'…올해 원전 360기 규모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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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이 36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 중국이 쌍끌이로 태양광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유럽까지 후방 지원에 나선 결과다.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 기후변화 대응 압박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최근 발간한 '2023년 상반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 용량 전망치를 340GW~360GW로 상향했다. 올해 초 내놓은 전망치는 320GW~340GW였다.

미·중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배경이다. 중국의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4월 기준 48GW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0%난 수치다. 미국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6GW를 설치했다. 1분기는 태양광 비수기로 꼽히지만, 연초부터 투자가 집중됐다.

수출입은행은 이를 근거로 미·중 양국의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최대 200GW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165GW, 미국이 35GW를 설치할 것으로 봤는데 이는 올해 초 전망치인 130GW, 30GW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유럽의 전망치도 당초 50GW에서 60GW로 높여 잡았다. 독일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태양광 투자의 증가는 발전단가 하락, 기후변화 대응 투자 확대에 기인한다.

올해 7월 기준 210mm 단결정 태양전지 가격은 0.09달러/W, 210mm 단결정 모듈 가격은 0.18달러/W로 전년 고점대비 각각 45.0%, 33.3% 하락했다.

태양광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모듈 가격의 하락으로 발전단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태양광 제품 가격 상승으로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설치량이 급증했다. 기후변화 대응 압력 또한 한층 거세져 세계 각국이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 투자를 늘렸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태양광 제품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돼 장기간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중장기 세계 태양광 전망치도 수정했다.

중국은 당초, 2025년을 정점으로 태양광 투자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5년 180GW, 2027년 200GW, 2030년 260GW까지 지속해 연간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이은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2위인 미국은 2025년 45GW, 2028년 50GW, 2030년 55GW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다만,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개도국 수요의 증가로 미·중의 점유율은 2025년 이후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1분기를 비롯한 상반기는 태양광 프로젝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각국이 투자를 크게 늘렸다”면서 “기상이변과 RE100 대응 등이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발전단가까지 낮아지면서 태양광 발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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