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연중 최고치 근접...정유업계 '상저하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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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부진에 시달린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회복'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났다. 수익성 제1 지표인 정제마진이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한데다 당분간 고공행진이 예상돼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달 넷째주 기준 배럴당 8.9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석유제품가격의 차이로 통상 배럴당 4달러를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7월 첫째주 4.4달러로 시작해 마지막주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첫째주 9.2달러 이후 최고치다. 실시간 기준으로는 12달러까지 오르는 등 연중 최고치에 수차례 근접했다.

정제마진의 상승은 공급 부족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유럽은 폭염으로 인한 라인강 수위 하락으로 정제품 운송 차질이 발생하고 바지선 운임 또한 대폭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폭염이 단기 내 종료될 수 있는 이슈가 아님을 감안하면 유럽 내 재고 타이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국의 6월 예상치 못한 정제설비 가동 중단으로 등·경유 재고가 10년 래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공급 충격에 취약하다”면서 “무더위와 낮은 재고의 원인으로 글로벌 휘발유 가격 또한 크게 상승중으로 당분간 정제마진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석유사업 시황 악화로 실적부진을 겪은 정유업계에겐 더할나위 없는 호재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에 메출액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에서만 약 4000억원의 영업손실일 기록했는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6860억원이나 줄었다.

에쓰오일도 이 기간, 영업이익이 364억원에 그쳤다. 정유 사업 부문에서 292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2분기, 정유 사업에서 9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최근 국제유가도 80달러를 넘어섰다”면서 “하반기 석유사업 부문 실적은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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