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디투아이, 매그나칩 전직금지 승소...'DDI 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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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디투아이(d2i) 임직원 8명이 매그나칩이 제기한 '전직 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원익디투아이 사업 불확실성으로 남았던 법적 문제가 해소돼 추진 중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최근 매그나칩이 원익디투아이로 이직한 임직원 8명에 대해 신청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매그나칩을 그만두고 원익디투아이로 회사를 옮기는데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매그나칩에서 지난해 퇴직하기 전 전직 금지 약정 서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퇴사한 후에도 2년간은 매그나칩 동의 없이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외 업체에 취업하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매그나칩은 약정을 토대로 8명의 원익디투아이 이직이 부당하다고 지난해 11월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들이 다루는 DDI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고 매그나칩 영업비 및 보호해야 할 기술이라는 주장이다. 임직원 이직 과정에서 원익디투아이라는 경쟁사에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직자들이 핵심 DDI 설계 기술을 유출했다는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통상적으로 업무 과정 상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며 매그나칩 기술력의 핵심이 되긴 어렵다고 했다. 오히려 전직 금지 신청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 매그나칩의 신청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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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디투아이는 임직원 승소에 따라 인력 확보 등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법적 분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원활한 인력 확보와 DDI 사업을 펼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익디투아이는 지난해 8월 원익그룹이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수 당시 반도체 소재·장비 사업에 집중했던 원익이 반도체 설계(팹리스)까지 사업을 확장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초기 6명이었던 인원은 현재 70여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디투아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긴밀히 협력하며 DDI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수주 과제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픽셀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인 DDI는 지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되면서 공급망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에 원익디투아이 등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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