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대전, 반도체산업 육성 주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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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전이 빠진 것은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대전시는 자체적 반도체산업 육성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산업 발전을 위한 지역주도형 혁신모델로 의미가 있으며, 대전시가 보유한 첨단과학기술 역량을 활용해 반도체산업 육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

반도체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미래산업의 핵심이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국가별 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중요 자원이기도하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분야 생산량과 수출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성과 시스템 반도체 강화를 위한 기술력과 소재·부품·장비 등에서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반도체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힘을 쏟아야 하며 그 중요성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대전은 세계 최고의 R&D인프라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KAIST, ETRI, 나노종합기술원, 표준연구원 등의 연구기관과 충남대, 한밭대 등 대학이 집중돼 있으며, 이들과 협력하는 다양한 기업이 대덕특구와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이러한 산·학·연·관의 역량을 결집하면 반도체산업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대전시는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대덕특구와 연계해 수도권 반도체 생산거점과 협력할 수 있는 R&D혁신형 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기존 계획대로 총력을 다해 추진할 예정이다.

대전 반도체 혁신생태계는 대덕특구 1~3지구와 3월 후보지로 선정된 유성구 교촌동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연계한 총 4000만㎡(1226만평) 규모로 구성된다. 지역 안팎의 266개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힌 530만㎡(160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에는 설계-생산-소부장 밸류체인의 시스템반도체 혁신산업단지를 조성한다.

특히 출연연, 대학, 기업들이 자리잡은 대덕특구는 반도체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배후단지 역할을 맡아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반도체산업은 지역주도형 혁신모델의 선도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정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빠진 것이 큰 아쉬움이지만 대전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연구·교육 인프라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바탕으로 산·학·연·관 역량을 결집해 자체적인 반도체산업 육성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의 자신감과 능력으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은 성공 모델이 될것이며 다른 지역에게도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

반도체산업은 국가 경쟁력과 미래산업의 핵심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핵심산업이다. 자리잡고 있는 기존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밸류체인과 더불어, 첨단·미래 반도체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시스템반도체 진출을 위해 대전이 보유한 반도체 강점역량을 활용해 국가 반도체산업 육성의 주체가 돼야 한다.

대전은 반도체산업에도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첨단 반도체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과 미래를 열 수 있다.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도시로서의 위상과 50년전 우리나라 과학기술 역량 총 결집의 산물인 대덕특구의 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대전시는 반도체산업의 세계적인 혁신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서는 대전시와 시민,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함께 손잡고 대전 반도체산업 육성의 주체가 돼야 할 것이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zibek@djt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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