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티비티가 차세대 유니콘 발굴·육성을 위해 680억 규모 '티비티글로벌성장제3호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티비티는 정책자금 출자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펀드 결성 자금을 마련했다. 모태펀드 축소와 대기업 출자 감소로 많은 운용사가 조합 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펀드 조성 역량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티비티는 이번 결성 펀드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서비스 스타트업부터 혁신 기술 분야까지 투자하는 것을 전략으로 설정했다. 기업간거래(B2C) 서비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반도체, 이차전지 등 초격차 10대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람 티비티 대표가 이번 투자조합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았다. 이 대표는 네이버의 모바일 부분 자회사 캠프모바일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충욱 티비티 투자본부장도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이 본부장은 삼성물산에서 소비재, 레저, 건설 등 사업 관리와 운영,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경험을 쌓고 2021년 티비티에 합류했다.
2018년 설립된 티비티는 5년간 블라인드 펀드 4개, 프로젝트 3개 등 총 7개의 펀드를 조성했다. 운용자산(AUM)은 약 2700억원이다. 이번에 결성한 680억원 규모 티비티글로벌성장제3호투자조합을 비롯해 2018년 1100억원 규모 티비티글로벌성장제1호투자조합, 2021년 332억원 규모 티비티글로벌성장제2호조합 등을 순수 민간 자본으로 결성했다. 2020년에는 모태펀드 루키리그 운용사로 선정돼 330억원 규모 티비티오픈이노베이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 투자본부장은 “투자 시장의 유동성 저하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하락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의 신중한 검토가 중요한 때”라면서 “티비티는 산업계 출신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투자 선별 역량을 고도화하고 신규 유망 기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