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5 작년보다 1.5배 더 판다…노태문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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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3에서 환영사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앞세워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50%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세계 폴더블 시장 전체 성장률에 준하는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를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린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였으니, 올해 150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등 대외 환경이 어렵지만 이번 신제품에 대한 초기 반응을 볼때 글로벌 전체 폴더블 시장 성장률에 준하는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Z5가 글로벌 사전예약에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목표치를 높여 잡았다. 갤럭시Z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올해 30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갤럭시S 시리즈를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전세계서 판매되는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중 폴더블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할 것”이라며 “국내는 이보다 높은 3대 중 1대가 폴더블폰 판매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27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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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아직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폴더블폰 비중은 한 자릿수다. 글로벌 시장을 잡아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현지 콘텐츠에 맞춰 폴더블을 최적화하고 차별화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 갤Z5 판매가는 소폭 인상된 국내와 달리 달러 기준 가격은 동결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 출고가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언팩에는 40여개국 700여명 외신 기자를 초청했다.

삼성이 폴더블에 힘을 주는 것은 미래 핵심 고객인 1020대의 아이폰 쏠림 현상을 견제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이달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아이폰 사용률이 65%로 집계됐다.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5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디자인면에서 1020대를 공략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특정 계층에서 갤럭시 선호도가 평균 대비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마케팅 측면에서 열심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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