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메프도 서버 이용료 올린다…큐텐 계열 4사 일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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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CI

위메프가 내달부터 서버 이용료를 올린다. 매출 규모 별로 이용료를 차등 부과해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큐텐 산하 e커머스 플랫폼 티몬, 인터파크커머스도 서버 이용료를 인상했다. 큐텐 계열의 연이은 수수료 인상에 입점업체(파트너사) 불만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파트너사에 서버 이용료 정책 변경 사실을 공지했다. 형평성과 파트너 서비스 강화를 위해 매출 구간 별로 서버 이용료 체계를 새롭게 수립했다는 것이 골자다.

위메프는 내달부터 매출액을 구간 별로 나눠 서버 이용료를 차등 부과한다. 월 매출액 10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 판매자는 9만9000원, 월 매출액 2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판매자는 99만9000원을 부과한다. 월 매출액 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판매자는 299만원, 월 매출액 5억원 초과 판매자는 499만원을 부과한다. 매출액 기준은 월 배송완료 금액이며 판매 딜 수, 판매 기간과 무관하게 책정한다.

이전까지 위메프는 월 매출 100만원을 초과하는 파트너사에 서버 이용료 9만9000원을 일괄 부과했다. 새로운 이용료 정책을 적용했을 때 월 매출 5억원 초과 판매자 이용료는 약 50배 가깝게 인상되는 셈이다. 월 매출액 2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판매자도 이용료가 10배 오른다.

위메프의 새로운 서버 이용료 정책은 이달 서버 이용료를 인상한 티몬과 똑같다. 매출액 구간과 차등 부과되는 요금 수준이 동일하다. 다만 티몬의 경우 월 매출액 20만원 초과 판매자부터 서버 이용료를 부과한다.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도 이달 들어 서버 이용료를 도입·인상했다. 지난 4월 큐텐에 인수된 인터파크커머스는 3개월 만에 서버 이용료 정책을 신설했다. 월 매출액 2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판매자에게 3만원, 3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 판매자는 9만원, 1000만원 이상 판매자는 29만원, 1억원 이상 판매자는 99만원을 부과한다. 큐텐도 월 10만달러(약 1억2825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판매자에게 이용료 990달러(약 127만원)를 부과한다.

이같은 서버 이용료 인상은 수익성 개선을 염두에 둔 조치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영업 손실 538억원, 1527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수 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입점업체 사이에서는 큐텐이 수수료 인상을 통해 적자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존 판매 수수료에 서버 이용료까지 인상돼 부담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서버 이용료 인상률 만큼 판매가를 올렸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큐텐표 체질 개선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 내역에 따르면 큐텐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누적 국민연금 상실자(퇴사자) 수는 600명이 넘는다. 3사 내 공통 조직을 통·폐합해 고용 규모를 4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 관계자는 “서버이용료 정책 변경은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해 90% 이상의 사업자들은 해당되지 않으며 거래액 대비 실질부담률은 1%에 불과하다”며 “위메프는 셀러 마케팅지원과 정산, 안전한 거래 환경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광고와 애드 캐쉬 등 매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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