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개인 의료정보 활용의 벽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병원이 진료나 잘할 것이지 국민 의료정보가 왜 필요하냐고 말하는 전문위원도 있었습니다. 의료데이터 축적과 이용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큰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부 '국민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했던 한 정부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이 사업은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정부와 공공기관이 보유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구를 넘어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의료기관에서 더 나은 치료를 위한 임상 목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수요도 크다. 하지만 아직 국민의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대한 시각이 마냥 긍정적이진 않다.

의료계는 국민 차원의 페인포인트를 개선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정책에 대해 민간기업인 보험사에 의료데이터가 집중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은 시범사업 기간 동안 대상 환자·보호자의 정보활용 동의를 얻는데 진땀을 흘렸다. 의료데이터 빅데이터화가 왜 필요한지, 개인식별이 불가능한 현 구조가 믿을만한지, 의료데이터 유통·활용이 어떤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주는지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 부족한 모습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데이터는 체계적으로 모아서 분석·활용해야 빛을 발한다. 희귀질환 정복을 위한 의료기술 개발, 예방 차원의 국민 보건 증진, 데이터 기반의 보건의료 서비스 혁신 실현에 의료데이터 활용은 필수다. 의료데이터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과 보안성 제고를 위해 정부와 업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