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출고가 인상 놓고 점주협의회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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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배스킨라빈스, 메타버스 1호점

SPC 배스킨라빈스가 출고가 인상을 두고 가맹점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본사가 수입 유크림 가격 상승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출고가 인상을 추진하면서 인상 폭을 두고 가맹점과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일부 점주는 프로모션 보이콧, 단체 집회까지 고려하고 있어 인상 계획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9월부터 아이스크림 1텁(TUB) 출고가격을 기존보다 약 7%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텁은 본부가 점주에게 유통하는 아이스크림 한 통을 말한다.

출고가 인상에 따라 판매가격도 오른다. 회사 측은 적정 가격 인상안으로 싱글레귤러는 기존 3500원에서 3900원, 파인트는 8900원에서 9800원, 쿼터는 1만70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제시했다. 인상률은 대부분 10%대다.

가맹점들은 판매가격 인상이 가맹점 마진율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마진율은 출고가와 판매가 차이뿐만 아니라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량 저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저항이나 매출 하락을 우려해 인상 폭에 한계를 둬야한다는 점은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가맹점 측은 1텁 출고가로 4.3% 인상안을 본사에 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월부터 가격 인상을 추진했지만 양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인상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본부는 지난 13일 열린 점주협의회와 회의에서 텁 당 가격 7% 인상과 일정 2개월 지연을 최종 전달했다.

또한 권장 소비자가격에 이견이 있는 점포 중 정당한 사유를 확인한다면 차변화된 가격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상에 따른 고객수 하락에 대한 방안과 본부지원안도 추가 검토한다.

배스킨라빈스 전국 가맹점은 지난해 기준 1551곳이다. 현재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협의회는 두 개로 나눠져 있다. 이번 가격인상안에 반대하는 점주협의회는 1120여 점포가 소속된 곳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협의회 소속 점포 중 682개(62%)가 투표에 참여했고 598개(87.7%) 점포가 가격인상에 반대했다. 본사 측이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비공개 단체행동에 나서는데 찬성한 곳은 53.8%다.

SPC 관계자는 “수입 유크림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가맹점주협의회와 논의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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