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결제망으로 독자 가맹점 새 출발을 선언한 우리카드가 '아이유 카드' 등 주력 카드를 대거 교체하는 '마이그레이션'을 단행한다. 마이그레이션은 정보기술 언어로 종전 운영체제 환경보다 더 나은 다른 운영체제 환경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비씨카드를 벗어나 독자 브랜드로 정체성을 명확히 정립하기 위한 '홀로서기'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내달 말 'NU(뉴)'와 '카드의정석' 시리즈 8종을 발급 중단한다.
단종 대상은 △DA@카드의정석(영업점) △D4@카드의정석(영업점) △카드의정석 마일리지 스카이패스 △뉴 유니크 체크 △뉴 오하체크(오늘하루체크) △카드의정석 쿠키 체크_스무살 우리 △카드의정석 SSO3 뉴-트로 체크△ 뉴 아이앤유(I&U) 등 8종이다. 해당 카드들은 8월 31일 발급이 중단되며, 이후부터 재발급이나 갱신을 제외한 신규·추가·교체발급 등은 불가하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협업해 선보여 아이유 카드로 불렸던 뉴 아이앤유는 지난해 9월 4일 출시돼 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이 카드는 우리카드가 티브이 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우리카드 대표 카드 중 하나였다.
다만 이번에 단종되는 카드는 향후 우리카드 독자 브랜드로 재출시된다. 8종 상품은 현재 우리카드의 대표 상품들이지만, 비씨카드 결제망을 사용해 카드 플레이트에 비씨카드 로고가 담겼다. 따라서 독자 브랜드란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조치로 새 출발한 우리카드의 독자 상품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이다.
우리카드는 이번 주력 상품에 대한 마이그레이션 이후 점차 내부 상품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단종되는 상품의 경우 비씨카드 결제망을 사용해 카드 플레이트에 비씨카드 로고 등이 담겼다”면서 “독자 가맹점을 가진 카드사로서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번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단종되는 상품은 동일한 혜택을 담아 우리카드 독자 브랜드로 재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