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목표를 일제히 상향하며 힘을 싣고 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비통신 사업으로 성장 축을 다변화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다진다는 복안이다. 올 2분기 B2B 신사업 성과가 본격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증권사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클라우드 사업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00억원 대비 2배 증가한 규모다. 통신 인프라와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2027년까지 국내 3대 클라우드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SKT는 퍼블릭 중심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하고, 회사가 보유한 비전AI, 언어AI 등 기술을 클라우드와 통합해 차세대 지능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역시 생성형AI 수요 확대로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가 성장성 높고 상대적 규제가 자유로운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UAM 등 신성장원 발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KT도 매출의 약 40%를 AI·플랫폼 등 비통신 신사업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젯했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KT 디지코 B2B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부문 2분기 매출은 약 5012억원이다. IDC 사업도 기업 수요 확대에 따라 3740억원 상당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도입 중인 AI컨택센터(AICC)와 공공기관 클라우드 수요도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26년까지 관련 사업 매출을 올해 4배인 1000억원까지 늘리고 신사업 주축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핵심 전략은 중소·중견기업 대상 솔루션 확대다. 대기업과 공공분야를 넘어 중소·중견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구축비용 부담 경감에 집중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개별 솔루션 매출이 전년대비 150% 늘고 외부 고객사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약 25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사업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이통사는 클라우드 수주 등 B2B 사업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2분기 이통3사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동기대비 8.5% 증가한 1조2669억원이다. 6분기 연속 1조원 돌파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