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호주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 투자…“中 의존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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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탑재한 3차원(3D) 렌더링 전기차 자동화 공장 로봇 조립 라인. 출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이 호주 리튬이온 배터리 기업에 손을 내밀었다. 핵심 광물 원자재 공급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가공 목표를 50%까지 상향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호주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체코 리튬 광산 프로젝트에 투자 중인 호주 기업 유럽메탈홀딩스(EMH)에 600만유로를 투자를 한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EMH은 유럽 최대 경암형 리튬 매장지인 체코 치노베츠 매장량의 49%를 보유하고 있다. EMH은 본격적인 배터리용 리튬과 주석, 텅스텐 등 부산물 생산에 앞서 이번 투자금을 광산 개발·조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EBRD는 이번 투자가 (중국 등) 글로벌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EU 차원에서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통제를 '경제적 위협'으로 규정, 중남미·북미·일본·호주 등 주요 파트너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핵심 광물에서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것과 맥락이 같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며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솔루션 제조에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EBRD는 역내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최근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원자재의 역내 채굴, 가공·재활용 역량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 원자재 수급 안정화을 꾀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역내 수요 광물 원자재의 최소 10%를 채굴하고 40%를 가공, 15%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핵심원자재법(CRMA)'을 공개했다.

최근 유럽의회 산업연구에너지위원회(ITRE)는 EU 집행위가 제안한 CRMA와 관련해 핵심 광물 원자재 역내 가공 목표를 당초 40%에서 50%로 상향하는 안건을 추진 중이다. 신흥시장, 개발도상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역내 처리 역량을 강화하면 EU 역내 처리량을 최소 20%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ITRE는 광산, 제련, 재활용 프로젝트 가운데 신속 허가 절차와 추가 보조금 지원 대상이 될 소위 '전략적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적인 환경·사회적 기준을 제시했다. 광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채굴 후 폐광산 환경 상태 개선 등의 조건도 공개했다.

ITRE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최종 타협안에 협의했고 9월 7일 위원회 표결과 10월 2일 유럽의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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