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공장 건설 위해 현지 자회사에 1.9조 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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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사진=SK온)

SK온이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 약 2조원 상당의 자금을 빌려준다. SKBA는 이 자금을 미국 완성차업체인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의 현지 공장 건설에 활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자회사 SK온이 SKBA에 1조9225억5000만을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 대비 32.4%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율은 4.6%, 만기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금전대여 목적은 블루오벌 SK와 LLC 증권 취득 차원이다.

SK온 관계자는 “블루오벌SK가 미국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려면 자본금을 납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자회사인 SKBA에 1조9000억원을 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블루오벌SK는 미국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 2개 등 총 3개의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공장의 생산 규모 총합은 연간 127기가와트시(GWh)로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120만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켄터키주 생산 라인의 경우 1공장은 오는 2025년, 2공장은 2026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하는 게 목표다.

SK온은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블루오벌SK에 92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대출을 결정했고, SK온은 상장 전 지분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공장 투자는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