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AML) 인력, 기업은행 '907명'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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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본점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금융사 국제공인 자금세탁방지전문가 보유 현황

국내 금융사 중 기업은행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인력을 가장 많이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공인 자금세탁방지전문가(CAMS) 자격증 보유자가 글로벌 합계 900명 이상으로 집계돼 2위 은행과 3배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24일 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ACAMS)에 따르면 기업은행 내 CAMS 공인 자격증 보유자 수는 총 90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CAMS 취득자 2699명 중 3분의 1일에 달하는 인력이 기업은행에 집중됐다.

신한은행이 303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은행 148명, NH농협은행 125명, KB국민은행 82명 순으로 CAMS 취득자 수가 많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34명, 케이뱅크가 18명으로 나타나 시중은행 대비 열세를 보였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은행(69명)과 전북은행(30명)이 부산은행(17명), 경남은행(15명), 대구은행(11명)이 CAMS 확보 인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경우 고팍스, 광주은행의 경우 한빗코와 가상자산거래소 실명황긴 계좌 발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AML) 인력을 늘린 것이 주된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 SC제일은행, 시티은행, HSBC 등도 각각 58명, 30명, 49명을 보유 중이다.

또다른 자금세탁방지전문가 자격증인 공인국제제재전문가(CGSS) 취득자의 경우 우리은행(27명), 신한은행(18명), 농협은행(15명), 국민은행(14명) 순으로 주요 대형은행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들은 한 자리수 미만으로 CGSS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광주은행, 케이뱅크, 경남은행, 대구은행, 수협은행 등은 CGSS 보유자가 한 명도 없었다.

CGSS는 해외 송금이나 수출입금융, 해외 투자 등의 국제 금융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이나 유럽연합, 국제연합 등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제재 위반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 자격증이다. 통상 CAMS를 취득한 인력이 CGSS까지 추가로 확보해 AML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관련 인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취득에 대한 임직원 면학 분위기 조성 및 취득 인력에 대한 풍부한 지원 등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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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자금세탁방지 인력 보유 현황.<자료=국제자금세탁방지전문가협회>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