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총 3조3800억원 규모 영국 해저 송전망 사업의 예비입찰에서 탈락했다. 부채가 급격하게 불어난 한전의 재무구조가 예비입찰 단계부터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영국 오프젬이 주관한 'OFTO 라운드(Round) 10 해저 송전망 입찰사업'의 '강화된 입찰 사전심사(EPQ) 단계'에서 최근 탈락했다. 한전은 지난 4월 이 사업에 사전입찰서를 제안한 바 있다.
영국의 오프젬은 지난 18일 이 사업의 예비사업자로 한전 외 총 4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그라비스(Gravis)-이토추(ITOCHU)-UKPN 서비스 컨소시엄 △영국 에퀴틱스(Equitix) 인베스트먼트와 일본 큐덴(Kyuden)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 등이 참여하는 'EKITD 컨소시엄' △일본 미츠비시 그룹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트랜스미션 파트너스(Diamond Transmission Partners)' △영국 INPP 등이 운영하는 '트랜스미션 캐피탈 파트너스(Transmission Capital Partners)'이후 단계를 밟는다.
OFTO 라운드(Round) 10 해저 송전망 사업은 영국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 송전망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 총 전송용량 2508㎿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3개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송전망을 향후 25년간 운영할 수 있다. 총 사업 규모는 20억4800파운드(약 3조3800억원)다.
한전은 해저 송전망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업에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요금 인상 지연 등으로 한전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이번 예비입찰에서조차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