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90만달러(약 36억원)에 낙찰됐던 '태초의 트윗' 대체불가토큰(NFT)이 2년 만에 약 4달러 수준으로 가치가 폭락했다.
NFT 시장 불황과 더불어 해당 트윗 NFT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사실상 투자자들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NFT거래소 오픈씨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잭 도시의 첫 트윗 NFT의 경매 최고 입찰가는 0.002이더리움(약 5000원)을 기록했다.
이 '내 트위터 세팅 중(just setting up my twttr)'이라는 문구가 담긴 이 NFT는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 기반 블록체인 기업 브릿지오라클의 시나 이스타비 최고경영자가 거액에 낙찰받으면서 큰 화제를 불러왔다. 이를 시작으로 각종 생소한 NFT들이 거액에 낙찰되는 사례들이 줄을 이었고, 글로벌 대기업들도 NFT 시장에 뛰어들면서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됐다.
하지만 '크립토윈터'가 본격화되자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 침체기에 들어섰고, 기반 가상자산인 이더리움 등의 가격이 하락하자 여기서 파생되는 NFT 시장의 낙폭은 더욱 증폭됐다.
NFT 시장 블루칩으로 여겨졌던 '지루한 원숭이(Bored ape)'시리즈의 경우, 한때 일부 콜렉션은 영화배우, 가수 등 유명인들이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100만달러(약 12억8000만원) 이상에 낙찰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기준 이 시리즈 콜렉션의 최저가는 30이더리움(약 7350만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바이낸스 역시 NFT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NFT 거래량이 증가하긴 했으나, 이는 연초에 블러(blur) 마켓플레이스의 영향에 의한 단기 효과로 해석된다”며 “많은 NFT 콜렉션의 가격 하한선이 전년 대비 하락함에 따라 광범위한 영역에서 실적 저조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NFT 분석사이트 NFTGO에 따르면 현재 NFT 시가총액은 320만이더리움(약 6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903만이더리움(약 178억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