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의 힘'...OCI홀딩스, 폴리실리콘 역대급 폭락장에서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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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가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을 이겨내고 기대이상의 분기 실적을 거뒀다. 미국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규제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로 우호적 환경이 연출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861억원, 1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은 29.4%,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수치다.

주력제품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역대급 폭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기록한 호실적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4월 첫 주 ㎏당 24.5달러에서 12주 연속 하락해 6월 넷째 주 7.72달러까지 빠졌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영업환경이 극과 극을 오간 상황에서도 OCI홀딩스가 성장을 이어간 이유로는 미국의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입 규제,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대가 꼽힌다.

미국은 중국 신장은 물론 그 외 지역에서 생산한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진입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최근 중국 태양광 기업 론지가 생산한 태양광 모듈이 미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했다. 론지는 자국의 퉁웨이가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모듈을 제조했다. 퉁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24만5000톤의 생산설비를 보유한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로 신장에 폴리실리콘 생산설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 발효에도 불구하고 비신장산 중국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미국에 셀, 모듈 등 제품이 수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했다”며 “사실상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사용한 태양광 웨이퍼, 셀, 모듈 등의 미국 진입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글로벌 규모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OCI홀딩스와 독일의 바커만 남는다.

최근 미국 태양광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업체의 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고품질의 주택용 태양광 모듈 수요가 늘면서 하이엔드 제품을 생산하는 이들 업체는 프리미엄 수혜까지 누리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세계 모듈 수요를 웃도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생산한 태양광 제품의 미국 진입이 막히면 OCI홀딩스, 바커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현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으로 비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판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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