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조선·가전·기계·자동차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디지털 협업공장'을 총 6곳에 구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대·중견·중소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 기술개발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중소기업 간 협업에 기반한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에 총 288억원(올해 50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중소·중견기업 23개, 대기업 6개 등 총 29개 기업이 참여한다.
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과 7개 참여기업이 협업해 친환경 선박 보조 추진체로 떠오른 '로터세일'(Rotor Sail) 기술 사업화를 위한 디지털 협업공장을 구축한다. 발주사와 제작사 간 설계·도면부터 생산일정·운송정보까지 실시간 양방향 공유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공정을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 협업공장은 추후 20개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가전에서는 공정 난도가 가장 높은 부품 중 하나인 에어컨 컴프레셔 부품 공정에 특화한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을 마련한다. LG전자는 협력사 11개사와 가공공정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 절삭조건을 도출, 이를 실시간 적용하는 가상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외에 기계(TYM), 자동차(두산산업차량) 등 다른 업종에서도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을 추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 수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같은 공급망에 있는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협업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산업 DX를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