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국내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과 배터리 핵심 소재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된 리튬이온배터리(HS코드 850760) 누적 금액은 38억628만달러(약 4조819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공급량은 같은 기간 18.9% 늘어난 9만5160톤을 기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상반기 리튬이온 배터리용 양극활물질(HS코드 284190) 누적 수출액은 75억927만달러(약 9조502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5.6% 늘어났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한국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배터리의 경우 수입도 함께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1월 이후 6개월째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리튬이온배터리 무역수지는 누적 8억1382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터리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으로 나타났다. 전체 리튬이온배터리 수입 금액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5.8%(44억2584만달러)로 절대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신형 코나와 니로EV 등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중국 배터리 탑재 모델을 늘리고 있고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수입해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다만 중국 배터리 수입 물량과 국내 배터리 제조사 현지 생산 물량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상반기 전구체 수입액은 22억4162만달러로 이 가운데 중국 비중이 전체의 96.5%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배터리 기업들이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전구체 국내 생산 물량을 늘리는 업스트림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