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새로운 인도주의적 우려를 촉발한 '집속탄'이 우려 속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더글러스 심스 미국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중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집속탄 도착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발레리 셰르헨은 “미국이 8억 달러의 군사 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지 일주일 만에 집속탄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포탄을 생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과도기 조치로 집속탄을 발표한 바 있다.
집속탄(cluster munitions)은 일반적으로 무게 454kg의 원통형 발사관 형태로 지상이나 공중에서 발사된다.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어 모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그 속에 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강렬하고 광범위한 효과 때문에 '강철비'(steel rain)라고도 불리는 집속탄은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 특히 자폭탄 중에 불발탄이 많아 수십년 간 민간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전 세계 120개 국가에서는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번 미국의 지원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강행한 모양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집속탄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 CNN방송에 “막 받았고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집속탄을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쟁 초기 집속탄 사용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번 지원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군은 대응 수단으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