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양판점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 신임 대표로 김형영 유통사업부 상무를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1994년 평사원으로 전자랜드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전자랜드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이르면 다음주 중 대규모 조직개편과 함께 신임대표로 김형영(53)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를 정식 선임한다.
김 신임 대표는 29년 간 전자랜드에 재직하면서 전국 주요 지점과 영업, 상품본부, 유통사업부 등을 거쳤다. 1994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입사 3년 만에 부점장으로 승진한 후 1998년 부산본점으로 옮겨 이듬해 지점장을 맡았다. 이후 용산본점, 상품그룹장, 상품본부장, 유통사업부를 이끌었다.
김 신임 대표는 전자랜드에서 오랜 경험으로 쌓인 실무 역량과 인망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8월 사내이사로 처음 등기이사직을 맡은 그는 창업주인 홍봉철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내부 인사로 손꼽힌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 사내이사는 홍봉철 회장 장남인 홍원표 이사를 비롯해 김 내정자와 주경진 감사 등 3명이다.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조직개편도 진행된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온라인과 최근 추진 중인 랜드500 등 신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작년 7월 초 조직 개편에서 온라인 사업부를 신설하고 홍원표 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이번 조직 쇄신안은 최근 가전양판점 업황이 악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홍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16.9% 줄어든 7300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이다. 올해도 업황 부진이 이어진면서 지난 1분기 매출은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역신장했다.
에스와에스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 선임 소식을 내부에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