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확인, 수익이 과제’ 에코프로 2분기 실적서 나타난 배터리 산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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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포항 캠퍼스 전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에코프로그룹 3사 2분기 실적 추이

에코프로그룹 상장 3사(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성장을 이어갔으나 수익성이 주춤했다. 전기차 확대에 따른 배터리 산업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등락과 고객사 수요에 따른 변동성이 배터리 업계 과제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12일 잠정실적 집계 결과 2분기 매출 2조132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에코프로 2분기 매출액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어난 2조1776억원, 영업이익은 32.4% 증가한 2250억원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매출액 1조9062억원과 영업이익 114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60.6%, 11.5% 증가했다. 단 에코프로비엠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에코프로비엠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1504억원, 1289억원이었다.

에코프로 환경사업이 인적분할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565억원 매출과 37.6% 증가한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한 것이 시장 전망을 하회한 이유로 꼽힌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초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2분기 판가가 5% 하락했고 전환투자에 따른 일시적 출하부진, 예상보다 늦어지는 전동 공구 수요 회복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이같은 동향은 배터리 업체에서도 엿보였다.

최근 잠정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3%, 213% 증가한 금액이나 증권가 평균 전망치보다 약 10% 낮은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도 원재료 가격 변동과 판가 하락, 고객사 수요 감소 등이 원인이었다.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을 연동시키며 원가 상승 또는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시키는 전략은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법이지만 원재료 하락 국면에서는 소재, 배터리 셀 제조사 수익에 다시 부담이 되는 '양날의 칼'처럼 작용하는 모습이다.

2분기 배터리 업계는 수익성 감소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관련 수주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에코프로가) 단기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내달 3일 실적 설명회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조776억원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에코프로의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10조129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5조6397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948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7년까지 연산 71만톤(t)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매출 목표는 27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에코프로 3사 2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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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