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다시 갖는다. 일본 측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양국은 회담의 시간과 성격 등을 조율하고 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나토-폴란드 순방 브리핑 당시에는 한일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담의 시간과 성격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정상회의가 다자 외교무대인 만큼, 장소와 시간 등이 자주 변경되기 때문이다.
일본 마아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를 근거로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의 안정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본의 어떤 언급이 있다면, 대통령으로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입장, 그리고 원칙에 전제 하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