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에 반기를 들었던 무잔반란의 중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화한지 열흘 만에 러시아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지난달 26일 벨라루스에 왔다고 발표한지 불과 열흘 만이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무장반란에 나섰다. 이어 바로 다음날, 무장반란을 멈추고 쿠데타 근거지인 남서부 로스토프를 떠났다. 며칠 뒤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으나 프리고진은 현재까지 음성 메시지만 2번 공개했을 뿐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던 중 5일, 프리고진이 최근 며칠 사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프리고진과 그의 개인 제트기가 벨라루스와 모스크바를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맞춤형 권총 등 무기를 수집하기 위해 러시아로 돌아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이튿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러시아 체류가 일시적일 지는 언급하지 않아 상황 해석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루카셴코는 바그너 용병대에 대한 벨라루스 이주 및 군기지 사용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용병대가 벨라루스에 오지 않고 쿠데타 이전 캠프에 있다고 말해 혼란을 가중했다.
한편, 무장반란이 멈춘 지난달 24일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과 관련된 부동산을 급습해 1억 달러(약 1310억원) 이상의 현금과 금괴 등을 압수했다.
그러나 이조차 프리고진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독립언론 '폰탄카' 보도를 인용, 러시아 당국이 지난 2일 프리고진 측에 현금 1억 달러와 금괴 5개 등 1억1000만 달러(약 1440억원) 상당의 자산을 돌려줬다고 보도했다.
폰탄카는 애초 수사관들이 이 자산을 프리고진에게 돌려주는 걸 원치 않았으나 “더 큰 권력이 개입했다”고 부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