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침대가 매장 재배치 전략을 통해 리빙 시장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기존 매장을 대형 주거 단지가 밀집한 핵심 상권으로 재배치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기존 대리점 사입 방식에서 소비자직접판매(D2C) 방식으로 전환해 운영 효율성도 끌어올렸다.
시몬스는 지난달 30일 시몬스 맨션 의왕평촌점과 경주점을 각각 오픈했다. 시몬스 맨션은 본사에서 임대료·관리비·재고 관리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100% 지원하는 위탁 판매점이다. 2019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36개 점으로 늘렸으며 현재 전국 47개점을 운영 중이다.
의왕평촌점은 지난 2021년 1월 오픈했던 시몬스 맨션 평촌점을 차로 15분 거리에 재배치한 매장이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핵심 상권 공략을 위해 2년여 만에 매장을 옮겼다. 의왕평촌점 인근에는 최근 새로운 주거 단지가 대거 입주해 대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매장 재배치 일주일 만에 효과를 봤다. 의왕평촌점 7월 첫 주말(6월 30일~7월 2일) 매출은 1억5700만원으로 평촌점의 6월 마지막 주말(6월 23~25일) 매출 대비 약 50% 상승했다.
경주점은 지방 중소도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배치다. 시몬스는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장기 팝업' 형태로 매장을 운영한다. 2년 정도 운영하며 매출 추이를 파악한 후 임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시몬스는 소비 동향에 맞춰 매장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기존에 노후화된 가구 골목에서 벗어나 대형 가전매장이나 대형마트 등 핵심 고객층이 몰리는 상권으로 옮긴다. 매장 임대 계약 기간도 2~3년 내외로 설정한다. 신규 주거 단지 형성, 대형 쇼핑몰 입점 등 상권 변화에 맞춰 움직이기 위함이다.
이같은 운영은 D2C 방식이기에 가능하다. 기존 침대 시장은 대리점이 자리를 잡고 본사에서 물건을 사입해 판매하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이 통상적이었다. 실제 제품 판매량과 소비 동향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일원화된 가격·서비스 제공이 어렵다. 제품 재고 문제가 있어 매장 크기도 대체로 큰 편이다.
반면 D2C 방식은 소비 동향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 제품 진열과 재고 관리도 본사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100평 미만의 소형 매장으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혼수 시즌에는 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대형 사이즈 매트리스를 진열하고 새학기 시즌에는 자녀용 싱글 매트리스를 진열하는 방식이다.
하반기에도 시몬스는 매장 재배치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리빙 시장 부진으로 가구 구매 수요가 크게 낮아진 상황을 극복하고, 강점인 프리미엄 상품과 출점 전략 차별화를 통해 부족한 수요를 보완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D2C 판매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 트렌드를 쉽게 파악하고 침대에 대한 소비자 요를 현장에서 빠르게 읽을 수 있다”며 “상권 변화, 소비 동향 등을 반영한 매장 재배치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