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특허소송으로 맞붙었다. BOE가 미국 사설 수리 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판매, 지난해 표출된 양사 갈등은 최근 본격적인 법적 다툼으로 확전됐다. BOE가 올해 5월 중국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하자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달 미국에서 BOE를 제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OE OLED가 자사 고유 기술인 '다이아몬드 픽셀' 구조 등 특허 5건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아몬드 픽셀은 디스플레이 픽셀을 구성하는 서브 픽셀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만든 것이다. 2013년 갤럭시S4 시리즈에 처음 적용됐고, 화질 개선 효과가 뛰어나 삼성 OLED 주요 기술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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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사진 애플>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특허권 사용에 보수적이었다. BOE가 중국 첨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고, BOE OLED를 문제 삼으면 삼성디스플레이 고객사인 애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BOE 3사에서 공급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례적이면서, 처음으로 BOE를 제소한 건 임계점을 넘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OLED는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OLED 양산에 성공, 중소형 OLED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고객사나 협력사, 이직을 통한 OLED 기술과 노하우 유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반도체에 다음으로 해외 유출이 빈번한 분야가 디스플레이다. 국가의 파격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한 중국에 지식재산권마저 빼앗길 수 없다. 철저한 준비로 강력 대응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