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4세대 모델을 단산하고 5세대 모델로 컨버전(전환) 계약에 돌입했다. 5년 반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치는 5세대 싼타페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각 영업지점은 4세대 싼타페(코드명 TM) 단산 후 5세대(MX)로 전환 계약을 받는다는 내용을 고객에게 공지했다. 기존 싼타페 가솔린·디젤 모델은 지난달 30일 계약분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21일 계약분까지만 생산된다.
전환 계약 공지에 따라 4세대 모델 계약 후 차량을 출고하지 못한 고객은 5세대 모델을 우선 배정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5일부터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5세대 모델 사전 계약에 들어갔다.
신형 싼타페는 아직 디자인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모델 변경 소식이 전해지며 영업 일선에 계약 문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싼타페는 전동화 흐름에 따라 파워트레인 라인업에서 디젤을 제외하고 전동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차 역시 전환 계약 공지에서 신형 싼타페는 디젤 엔진을 단종한다고 밝혔다. 디젤이 사라지는 대신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가솔린 2종 등 총 4종으로 파워트레인을 구성한다.
내수용 모델은 1.6ℓ 터보 HEV, 2.5ℓ 가솔린 터보를 주력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2.5ℓ 가솔린(자연흡기)과 1.6ℓ PHEV는 수출용으로 생산한다. 중형 SUV 라인업에서 디젤을 제외한 것은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 대응은 물론 소비자 선호도 변화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싼타페 전체 판매량 가운데 디젤 모델 비중은 10%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국내 생산 목표를 연간 14만대로, HEV와 가솔린 비중을 6대 4로 잡았다. 올 4분기부터는 해외 판매도 시작한다.
파격 디자인 변화도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1990년대 현대정공 시절 정통 SUV 열풍을 일으킨 '갤로퍼' 헤리티지를 반영한다. 포니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아이오닉5',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7세대 그랜저'처럼 신형 싼타페는 갤로퍼에 반영한 고유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입힐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싼타페는 올여름 출시를 앞둔 기아 '쏘렌토' 부분 변경 모델과 중형 SUV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판매량 기준으로 쏘렌토는 3만7047대가 팔려 싼타페(1만7423대)를 크게 앞섰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