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개시하고, 관공서와 공항 등에서 실물 주민등록증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통신사 본인확인서비스 패스(PASS)와 격돌을 예고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스타뱅킹의 'KB월렛'에서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는 주민등록법 제 25조에 따라 기존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신분 확인 효력을 갖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금융 플랫폼에 적용한 첫 사례다.
기존에는 정부24 외에 민간 플랫폼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은 통신 3사의 패스앱이 유일했다.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는 KB월렛에 가입해 본인 인증, 주민등록증 정보 입력을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계좌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등록이 완료되면 QR코드를 통해 신분 확인을 하면 된다.
특히 주민센터 등 관공서에서 민원서류 신청 및 자격 증서 발급 시 신분 확인이 가능해진다. 국내선 항공 탑승시 실물 주민등록증이 없어도 수속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에서도 승선시 신분 확인이 된다.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성인인증을 대체할 수도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확인 서비스를 적용한 민간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이용자 편의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로 통신3사 패스와 가입자 확보 경쟁을 예고했다. 부정사용 방지를 위해 본인 명의 스마트폰 1대에서만 1개 플랫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개시한 패스는 약 1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제공한 운전면허확인 서비스와 더하면 약 600만 명에 이른다.
국민은행은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디지털지갑 역할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 지갑에서 실물 신분증이 빠질 수 없듯이 KB월렛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서비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주민등록증 확인을 비롯해 전자문서, 포인트, 쿠폰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KB월렛을 활용해 KB금융 전체의 미래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노린다.
향후에는 해당 서비스가 은행 창구에서 계좌해지 등 간단 서비스 이용시 실물 주민등록증을을 대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예린 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