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HE사업본부(TV사업 등) 첫 해외 R&D 법인을 인도네시아에 신설했다. 개발,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LG전자는 이날 인도네시아 찌비뚱에서 'LG전자 인도네시아 R&D 법인'(이하 R&D 법인) 개소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측 인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우리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LG전자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정재철 HE연구소장, 이충환 아시아지역 대표, 이태진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장 등 주요 인사 80여명이 참석했다.
4만㎡ 규모의 R&D 법인은 찌비뚱 생산법인으로부터 불과 3.5km, 판매법인이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도 40km 안팎 거리에 위치했다. R&D-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다. 개발과 생산 일원화로 신모델 개발 효율 향상은 물론 글로벌 TV사업 확대 및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찌비뚱 생산법인은 LG전자의 아시아 TV 생산거점으로 제조 제품 다양화에 따라 연구 및 개발 중심의 환경 조성이 요구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 내 인도네시아 개발담당을 신설한데 이어 법인 신설로 R&D 운영 효율화에 더욱 속도를 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장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R&D 법인의 핵심인 연구인력도 점진적으로 확충해 오는 2025년까지 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지에서 TV 개발인력 채용과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현지 대학교 등과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검토한다.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인프라와 디지털전환(DX)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인도네시아만의 독자적인 개발 체제도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타깃 모델 개발과 현지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인도네시아 R&D 법인장에는 HE연구소 산하 인도네시아 개발 담당을 맡고 있는 이소연 상무가 선임됐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 구축으로 LG전자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TV사업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혁신의 첨병 역할 수행과 동시에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