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인기 게임 '로스트아크'가 최근 불거진 로스트아크 리소스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최고창의성책임자(CCO)직을 맡고 있던 금강선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본부장은 한시적으로 디렉터로 복귀, 이용자 신뢰 회복에 나선다.
5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금 본부장은 CCO직을 잠시 내려놓고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다시 맡는다. 1년째 공석인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자리는 11월 로스트아크 5주년까지 후임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금 본부장은 그 전까지 이용자와 적극 소통하며 가교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로스트아크 초대 총괄 디렉터이자 핵심 개발자로서 오늘날 흥행 초석을 다진 금 본부장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콘텐츠 방향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활발한 소통행보로 게임 커뮤니티 내 높은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흔치 않게 '빛강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금 본부장이 디렉터로 복귀를 전격 선언한 것은 로스트아크 리더십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스마일게이트 경영진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로스트아크는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콘텐츠에 등장하는 몬스터 외형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해외 서버에 적용할 몬스터 외형 16종이 실수로 국내판 빌드에 포함됐다.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 출시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금 본부장이 긴급 해명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후 이용자 사이에 형성된 부정 기류는 다소 완화됐다. 5일 오전 진행된 업데이트를 통해 잘못 적용된 일부 몬스터 교체 사항은 이전 상태로 복원됐다. 적합하지 않은 문양 리소스 제거가 이뤄졌다.
금 본부장은 “게임 패치 과정에서 해외 서버에 적용할 내용이 실수로 국내판 빌드에 따라 들어갔다”며 “게임 현지화가 국내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스트아크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에 '이용자와의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정착시킨 게임이다. 앞서 회사는 이 게임에서 확률형아이템이나 글라인딩성 수익모델(BM)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스트아크 게임 총매출이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방침은 게임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적극적인 소통에 감동받은 이용자가 자발적 기부 릴레이로 보답한 사례도 주목을 받았다.
금 본부장은 “신뢰를 쌓는 것이 오래 걸리고 힘든 것인지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리고 이용자들의 상처를 조금씩 봉합해서 더 발전되는 로스트아크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