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역할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남은 6개월이라도 경제 정책의 전환을 위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 추경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하반기 식품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1년 전보다 닭고기 가격이 올랐고 오리 도매가는 51.7%나 상승했다. 우유·치즈·아이스크림·캔맥주·통조림 등 하반기 식품값 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
또 “두더지 잡기식 가격 인하 압박이 얼마나 통할지 모르겠다. 라면값 50원 인하로 해결될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가계대출 문제도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연일 경기침체와 민생고 뉴스가 넘쳐난다. 특히 대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자 중 300만명이 원금의 이자를 막느라 최소한의 생계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중 175만명은 갚아야 할 이자가 소득보다 많아서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이 벼랑 끝이다. 추경으로 민생을 살려야 국가 경제도 안정되고 민생도 회복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경 편성을 주장해온 이 대표에 대해 비난을 남겼던 사람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나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민생과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면 민생 노래가 아니라 민생 춤이라도 추겠다”고 했다. 이어 “죽고 싶은 마음으로 괴로울 국민들에게 정부가 포근하고 든든한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