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증착 핵심 부품 국산화 기업 파인원이 화성 신공장을 가동한다. 화성 일대에 분산됐던 생산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내년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
파인원은 지난달 30일 경기 화성시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신공장에서는 마스크 조립체(어셈블리), 마그넷 플레이트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정 부품을 생산한다. 기존에는 화성 일대 임대공장 세 곳에서 나눠 운영됐다.
파인원은 일본 디스플레이 증착 장비 기업이 독점하던 마그넷 플레이트를 국산화했다. 마그넷 플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유기발광층을 증착하는 공정에서, 영구자석으로 기판과 유기물을 통과하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밀착시켜 FMM이 쳐지는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현재 6세대(가로 1500㎜·세로 1850㎜)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디스플레이 공정에는 마그넷 플레이트 2000여개가 활용된다. 원장크기가 8세대(가로 2200㎜·세로 2500㎜)로 확장되면 마그넷 플레이트 수는 6000여개로 늘어난다.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의 8세대 공정 전환이 다가오는 만큼 파인원은 선제적으로 생산시설을 마련해 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인원은 핵심 경쟁력인 자기장 설계·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이차전지 부품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핵심 부품 국산화로 지난해 407억원인 매출을 내년 10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현재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고재생 파인원 대표 “신공장 준공으로 사업 역량 결집을 기대한다”면서 “IT용 OLED 대형화를 선도해 8세대 디스플레이 부품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도 참석했다. 파인원은 지난해 9월 이노비즈 인증을 취득했다.
임 회장은 “협회는 파인원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국산화 성과를 인정해 이달의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도 파인원과 같은 우수 제조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간 협업체계로 함께 성장하는 이노비즈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