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사외이사 7명을 선임했다. 새 이사진을 꾸린 KT는 다음달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 8월 중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 주총 통과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KT는 이날 오전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와 KT새노조 등이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도 큰 잡음 없이 통과했다.
의장을 맡은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지배구조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시작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 전반적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이날 주총에는 김성철 교수와 조승아 교수 2명만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용헌 사외이사와 함께 새 이사회를 꾸리고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새 사외이사들이 선임되면서 그간 임시 이사를 맡고 있던 강충구·여은정·표현명 등 사외이사 3인의 직무 수행은 종료됐다.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대한 정관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가 빠지고 대신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됐다. 복수 대표이사 제도 폐지,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 안건도 가결됐다. 사내이사 수도 3인에서 2인으로 축소됐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