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e커머스 '라쿠텐 이치바'가 한국 사무소를 열고 국내 역직구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국내 셀러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 일본 e커머스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라쿠텐 이치바는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국 사무소 개소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라쿠텐 이치바 관계자들과 입점 기업 담당자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라쿠텐 이치바는 일본 글로벌 기업 라쿠텐의 e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 1997년 설립돼 e커머스, 핀테크, 디지털콘텐츠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국내 회원 계정(IB) 수만 1억개 이상 보유한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로 꼽힌다.
라쿠텐 이치바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 e커머스 시장 진출을 더욱 강력히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에 위치한 팀 단위 조직을 한국 사무소로 이동·확대한 만큼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 라쿠텐 이치바는 일본 내 한국 제품 인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4년 간 라쿠텐 이치바에서 한국 관련 상품 유통량은 약 3.7배 증가했다. 플랫폼 최고 점포를 표창하는 '라쿠텐 샵 오브 더 이어'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한국 젤네일 브랜드 오호라, 뷰티 브랜드 브이티코스메틱이 차지했다. 최근에는 '티르티르', '코스알엑스' 등 한국 뷰티 브랜드가 종합 일일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요 뷰티 브랜드 인사도 행사에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경전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라쿠텐 이치바에 아모레퍼시픽이 출점해 어느덧 5년이 되었다”며 “그간 한국사업팀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은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영아 CJ올리브영 상무는 “한국 거점 설립으로 물리적 거리가 줄어든 만큼 다양한 방향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노 유이 라쿠텐 이치바 이사는 “일본 내 한국 문화에 대한 열풍이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한국 브랜드가 일본 플랫폼에 직접 진출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과 보다 가까운 서울 오피스에서 라쿠텐 만의 다양한 서포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