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사례와 데이터 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29일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에서 생성형AI 산업 동향을 발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배 원장은 향후 10년 간은 생성형 AI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원장은 “AI 카피라이트부터 AI 문서 작성기, AI 화가 등 곳곳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이라며 “단백질 구조 제안, 합성 프로세스 예측 등 과학 분야에서도 생성형 AI 기술이 많은 변화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66% 고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90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121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분야별 사례와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법무·세무(서류 작성, 소송 대응) △의료 보조(질환 판독, 약 추천) △심리 상담(육아,청소년,시니어) △창작보조(디자인,음악,소설 등) △학술·연구(신물질 발굴, 참고문헌 제시) △제조·금융(스마트팩토리, 금융상담 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야한다.
데이터는 양질의 학습 데이터와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를 동시 확보해야 한다.
배 원장은 “양질의 데이터는 AI 제품·서비스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보다 정확한 지식을 위해 다국어 데이터 확보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AI 서비스를 사용해본 데이터를 확보해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며 “서비스 업데이트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성형 AI 기술 발전도 일상적인 검색과 대화를 넘어 높은 정확도를 요구하는 전문 분야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배 원장은 “현재 생성형 AI는 창작물 초안이나 검색 등 자연스러운 긴 글을 작성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사실에 기반해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을 내놓고 미래 예측과 비평, 가설까지 가능한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려면 신뢰성, 전문성, 경제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롸 저작권·개인정보 문제 등이 없는 양질의 데이터가 우선 확보돼야한다”면서 “산업별 특화된 기능을 구현하는 전문성과 적정 규모 모델과 추론 최적화 등을 통해 성능과 규모 조화를 바탕으로 한 경제성도 담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주축이 돼 이 같은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한국형 초거대 AI 추진이 자칫 'K-갈라파고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AI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K-추진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