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동안 운영된 전남 화순 탄광이 이달 폐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탄공사의 전남 화순 탄광이 오는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노사정 간담회로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전남 화순 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 등 3개 탄광을 조기폐광하기 위해 논의했다. 지난 2월 대한석탄공사 사측과 노조 측은 올해 전남 화순탄광, 내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합의했다.
대한석탄공사 탄광은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오래되면서 근로자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지속 제기됐다. 연탄수요가 감소하면서 석탄 생산원가도 급증하고 있어,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소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산업부는 조기폐광으로 탄광의 안전사고 근절과 약 1조원의 국가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화순탄광은 지난 118년 동안 운영된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생산지다. 국민연료인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했다. 특히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미국-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대응했다.
석탄산업은 우리나라 산림녹화에도 기여했다. 6.25 전쟁 이후 나무 땔감이 사용되면서 전국 산림을 황폐화됐다. 하지만 이후 연탄 보일러, 연탄 사용이 확대되면서 1970년대 우리나라 산림은 복원됐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화순탄광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연대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고 아름답게 퇴장했다”면서 “정부는 조기폐광 지역의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