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대한항공, 글로벌 규제 대응 ‘바이오항공유’ 실증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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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사장

GS칼텍스와 대한항공이 손잡고 항공 부문 탄소저감을 위한 바이오항공유(SAF) 실증을 시작한다. SAF는 원유가 아닌 동식물성 원료를 통해 생산한 항공유로 유럽연합(EU)을 필두로 혼합 의무화 규제가 시행된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김창수 GS칼텍스 부사장, 조성배 대한항공 자재 및 시설부문 총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 바이오항공유 실증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SAF를 도입·공급하고 대한항공은 실증 비행을 수행한다.

이와함께 양사는 바이오항공유 도입을 위한 제반 인프라와 환경을 공동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정부는 양사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항공유 품질 기준 마련 등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글로벌 저탄소 기조와 온실가스 저감의 필요성에 따라 2050년까지 항공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힘쓰기로 합의했다. 세계 항공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항공기 연료는 부피·무게 제약이 승용차·선박보다 커 전동화 및 수소 연료 등으로의 전환이 다른 운송분야 대비 늦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분야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SAF다. SAF는 동·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등을 가공해 생산하는 지속가능연료로,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EU는 2025년부터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로 점차 혼합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 역시 SAF 사용에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등 SAF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김창수 GS칼텍스 부사장은 “SAF 실증을 통해, SAF 공급망을 구축하고 실증비행을 진행함으로써,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맞춰 국내에서도 바이오항공유 도입 기반에 필요한 각 사의 역할과 기능을 재확인하고 검증할 예정”이라면서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촉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공공기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는 “SAF는 항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수단이지만 국내외 정책과 규제,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변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실증 운항을 통해 국내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GS칼텍스와 협력하고, 나아가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에 부합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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