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임단협 타결…업계, 車 생산 차질 우려 해소

석 달째 파업을 이어온 한온시스템 노동조합이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한온시스템으로부터 차량용 열 관리 부품을 공급받는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이번 타결로 생산 차질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노조는 지난 21일 조합원 대상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 설명회를 열고 23일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종 찬성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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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전경.

올해 잠정합의안에는 △월 10만6227원 임금 인상 △기능직 연차별 기본급 현실화 월 7만원 인상 △사무직 연봉 현실화 인상(주임 연 66만원·선임 연 193만원·전임 연 360만 원) △성과급 1150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에 담긴 임금 인상 수준은 애초 노조 요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조는 동종 업계 임금 수준을 고려해 앞으로 3년간 연간 주임 100만원, 선임 500만원, 전임 1100만원 인상을 주장했으나, 올해 임금 인상분에 대해서만 사측과 의견 접근을 이뤘다. 지속된 파업으로 조합원 임금 감소 우려가 커지자 노조가 사측과 절충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온시스템 노조는 완성차 업계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가운데 수년째 사무직 임금 동결로 인력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측에 연봉 현실화를 요구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임단협 교섭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는 4월 12일부터 파업과 태업을 반복했다. 직접 생산 공정에 투입된 조합원들이 태업을 계속하며 부품 생산량은 파업 전보다 90%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온시스템 노사 리스크 해소로 완성차 업계 역시 전기차 열 관리 부품 등에 대한 생산 차질 우려를 덜게 됐다. 한온시스템 매출 비중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비중은 50% 이상에 달한다.

추진 중인 신규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달 24일 미국 조지아주에 4000만달러(약 525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5월 가동이 목표인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이 연산 30만대 규모로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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