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명 사망’ 카호우카 댐 붕괴…젤렌스키 “러, 희생자 시신 찾아 숨겼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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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 여파 비교. 사진=플래닛 랩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붕괴 희생자 시신을 찾아내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화상 연설을 통해 “사악한 러시아인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제거하고 숨기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사고 지역 상황이 순화해도 ‘재앙적’이라고 표현했다. 댐 붕괴 사고가 러시아가 일으켰으며, 동시에 그들 스스로가 일으킨 사고의 피해 규모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사고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 발생했다.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물을 대는 카호우카 댐이 폭파로 붕괴되면서 드니프로강 하류의 여러 마을이 물에 잠긴 사고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며 설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는 자군의 대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내부 폭발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했다.

카호우카 댐을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의 동안 지역은 러시아군이, 서안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양측 사망자 집계를 합산하면 댐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5명이다.

유엔(UN)은 앞서 지난 18일 카호우카 댐 관련 구호 지원을 러시아 측에도 제안했지만, 이를 러시아가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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