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잇따른 타운홀 미팅으로 임직원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장 사장은 2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품질보증실 250여명과 90분 간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올해 2월에 시작한 타운홀 미팅은 이번이 10번째다. 공식적인 이름은 ‘타운홀 미팅 with CEO’다. 대면으로 90분간 200여명까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 사장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기술·사업·조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팀의 방향성, 업무 애로사항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장 사장은 무대에 걸터앉아 질문을 듣고 눈맞춤하는 등 편한 분위기를 유도하면서 자리에 임하고 있다. 현재까지 임직원 2300여명과 모두 17시간 가량 타운홀 미팅이 진행됐다.
최근 주목받은 타운홀 미팅은 지난 13일 열린 자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과 미래’를 주제로 수원, 세종, 부산 사업장 임직원 200여명과 토론했다. 장 사장은 “기술적 특이점이 5년내 도래할 것”이라며 “각 분야별 임직원들의 집단 지성을 생성AI를 통해 우리의 우수사례(BP)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사업 비전, 워라밸 등 조직문화 개선점뿐만 아니라 체력 관리 방법, 회사생활 팁도 솔직하게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용인할 수 있는 실패’에 대한 임직원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장 사장은 “실패의 종류에는 운영상 실패와 새로운 시도 과정의 실패, 2가지가 있다”면서 “새로운 공법, 신재료 개발 등 세상에 없는 것을 시도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실패는 귀중한 자산이자 성장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임직원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기는 타운홀 미팅이 종료된 후에 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장 사장 소통에 대해 ‘재밌지만 진지하게’ ‘명료하고 위트있게’ 진행됐다는 높은 만족도가 표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사장은 “(타운홀 미팅은) 필터링 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질문과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며 “앞으로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