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안경을 쓰고 보셔야 해요.” 접안렌즈 없는 신개념 3D 비디오 수술 현미경을 최초 개발한 ‘썸텍’이 3D안경을 건내며 설명했다. 의사가 수술하는 장면이 그대로 보이며 이해를 도왔다.
옆 방에는 ‘브레인유’가 인공지능(AI) 뇌파 기반 마취 심도 측정기를 선보였다. 병원에 가면 걱정하는 생각 “수술받다가 깨면 어떡하지”를 잠재운다. 뇌파를 체크해 마취를 더 시킬지 말지를 고민한다.
이가 아파도 치과에 가지 않는 이유는 아파서다. 디지털 자동 주사기 개발 ‘메디허브’는 치과, 피부과 및 각종 수술, 시술 등 인젝션이 가능한 주사기를 개발했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원(원장 류해필)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에 문을 연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 지원센터’에는 10개 국산의료기기 기업이 참여했다.
이 센터는 국내 최초 정부와 지자체가 연계해 우수한 국산의료기기에 대한 의료진 사용경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주기 트레이닝, 테스트 및 전시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며, 컨소시엄으로 성남산업진흥원(주관기관), 분당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이 참여한다.
사업비는 5년간 정부와 지자체 매칭 등을 포함해 총 166억원 규모로 시설 및 장비 구축과 프로그램 운영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신상진 성남시장을 비롯해 안철수·김병욱·윤영찬 국회의원,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이승혁 성남시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여 기업은 국산 의료기기 리브스메드, 브레인유, 네이바이오텍, 썸텍, 고려아이텍 등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센터는 최소침습 수술장비, 치과, 초음파, 내시경, 인공수정체, 전자약 등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Lecture(교육)-Dry(모형 또는 시뮬레이터 대상)-Wet(동물 대상)-카데바(해부용 시신 대상)-Demo(환자 대상) 트레이닝까지 5단계 교육 훈련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시제품 단계 제품은 사용적합성 테스트를 지원한다.
신상진 시장은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 개소로 성남시가 K-의료기기 미래를 선도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K-의료기기산업 글로벌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해필 원장은 “국산의료기기 무역흑자가 유사 이래 최초로 3년간 10조2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의료기기 산업은 미래먹거리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아직 국내외 의료기기 시장을 외산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높이고,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선순환 생태계가 자리 잡는데 광역형 지원센터가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