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열 곳 중 일곱 곳 이상이 올해 신규 인력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마무리 국면에 들며 고용 시장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특히 제조업 생산직에서 인력 수요가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월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에 등재된 중소기업 103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응답기업의 71.0%가 신규 인력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는 평균 6.6명이었다.
채용계획이 있는 직무로는 생산직이 44.7%로 가장 높았다. 연구개발·생산관리와 국내외영업·마케팅이 각각 32.8%, 20.1%로 뒤를 이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62.9%였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응답이 27.4%로 축소한다는 응답(9.7%)을 크게 상회했다.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 중 37.6%는 경력직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별도 자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41.4%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인력운용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55.7%가 중소기업 인력 상황이 적정하다고 밝혔다. 필요인원 대비 재직인원 비율은 평균 90.9%로 전년 대비 8%포인트(P) 증가했다. 필요인원의 ‘100%’ 이상을 채용한 기업 역시 49.9%로 지난해(29.3%)보다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고용상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최근 화제가 된 채용공고 상 급여·근로조건 명시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 의견이 38.8%로 부정 의견(8.7%)보다 많았다. 긍정 응답의 48.8%가 그 이유로 근로조건에 사전 동의한 지원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부정 응답 기업의 65.6%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은 중소기업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내 우수 일자리 채용정보, 일자리 지도 탐색 등 카테고리 접근성을 보완하고, 기업정보 콘텐츠 다양화 등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우수 중소기업 대부분이 신규 채용 의사가 확실한 만큼 채용 기업과 구직 청년 간의 활발한 일자리 매칭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령자 채용, 채용공고 상 임금 공개 의무화 등 최근 고용 정책 이슈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현장 의견을 살펴보며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 등 정부 일자리 정책 건의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