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韓 MVNO 등록...커넥티드카 서비스 힘준다

LG유플러스 기업용 LTE 회선 임대
지프·푸조·DS오토모빌 등 연동
내비·인포테인먼트·페이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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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 그룹

지프·푸조·DS오토모빌 등 자동차 브랜드를 수입·판매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국내 기간통신사업자(MVNO)로 등록했다. 지프에서 선보인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푸조, DS오토모빌 등 타 브랜드로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13일 통신·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 자격을 획득했다.

스텔란티스는 국내에서 LG유플러스 회선을 임대해 사업한다. 양사는 기업용 LTE 사물인터넷(B2B IoT) 회선 제공 계약을 체결, 스텔란티스 차량에 LTE 네트워크를 탑재할 기반을 조성한 것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다양한 브랜드에 분산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통합·관리하고 통신사와 일괄적으로 협상해 회선을 임대하기 위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본격 강화하려는 행보다. 지프는 지난해 그랜드 체로키L에 LTE 망과 연동하는 티맵모빌리티의 ‘티맵 오토’를 기본 탑재했다. 이후 신차에도 티맵을 지속 기본 탑재하고 있다. 푸조에도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는 뉴 308에 설치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 토글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 무선연동 등을 지원하지만, LTE 망과 직접 연동하진 않았다.

지프와 푸조, DS오토모빌 등 브랜드에 LTE망과 연동한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지 주목된다.

우선 내비게이션을 통신망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프는 지난해 티맵오토를 적용해 이용자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업체의 내비게이션은 부족한 지도 데이터와 국내 이용자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환경(UI)으로 불만 요소가 됐다. 티맵과 같은 통신망 연결기반 내비게이션을 스텔란티스 소속 타 브랜드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LTE 통신망을 연결하면 내비게이션 개선뿐만 아니라 음악 실시간 재생, 영상 등 인포테인먼트까지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테슬라 등 경쟁사들은 음악 서비스 제공에 이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동영상 스트리밍까지 적극 확대하는 행보다. 스텔란티스도 LTE 망을 이용해 인포테인먼트를 개선할지 주목된다.

또 스텔란티스는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OTA)’도 LTE 회선으로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OTA 서비스에 대한 규제특례 임시허가를 취득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관련 아직 세부 내용을 밝힌 순 없으나 향후 한국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 차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현재 본사에 지프 사례를 소개하며 푸조에도 한국에 최적화한 티맵과 같은 통신망 기반 서비스를 확대 도입하자고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