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항의 재방문에 국정조사 압박 ‘총공세’

국힘 선관위 청사 두 번째 항의 방문
“조건없는 감사 수용, 선관위원 전원 사퇴하라” 압박
선관위측 “감사원 감사 부분수용 여부 고민”

국민의힘은 7일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재차 방문해, 조건 없는 감사원 감사 수용과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또 야당과의 국정조사 추진 논의와 함께 8일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을 앞세워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는 등 계속해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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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등 선관위 관계자들이 7일 경기 과천 선거관리위원회에 ‘특혜 채용’ 의혹 관련 항의 방문한 이만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과 마주 앉아 이만희 간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경기도 과천의 선관위를 방문, 상임 선관위원 등을 면담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선관위원 전원 사퇴와 감사원 감사 수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문배 기조실장은 면담에 앞서 “국가적 피해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여당 의원들의 감사원 감사 수용 요구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자 김필곤 선관위 상임위원은 “위원회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선 감사원 감사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기관이 가지고 있는 중립성과 독립성 가치를 어떻게 지켜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선관위 결정이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여러가지 문제를 발본색원하겠다’는 선관위원장의 약속과 다르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상임위원은 “노 위원장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위원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간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이유로 ‘감사원 감사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여당의 압박이 거세지자 간부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찰을 부분적·한시적으로 수용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악화를 의식한 일부 선관위원이 부분 수용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오는 9일 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김용판 의원은 “선관위원장을 상근으로 하는 걸 고민해야 한다”며 “당연히 대법관이 관행으로 맡고 있는 것도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오는 8일에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당 소속 청년들의 선관위 항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선관위를 향한 국정조사 추진도 논의 중이다.

한편 감사원은 선관위에 직무감찰을 위한 자료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선관위가 끝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바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수사요청서 작성에 착수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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